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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전성기를 꿈꾸다 [영화: 봄날]

by 아리루 2022. 6. 2.

영화 봄날

잘 나가던 시절을 꿈꾸며 제2의 전성기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남자가 있다. 조폭으로 한때 인기 있었던 호성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8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다. 동생 종성은 자신을 애물단지로 취급하고, 결혼을 앞둔 큰딸 은옥과 배우를 꿈꾸는 아들 동혁은 그를 부끄럽게 여긴다. 그는 가족들에게 매우 불편한 존재인 것이다.

가족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삶

8년 만에 출소했지만 아직 어린아이 같은 호성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남다른 사업구상을 하며, 다시 한번 성공한 나날의 영광을 누리길 기대하는 철없는 인물이다. 호성은 아버지 장례식 부조금을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며 지인들을 총동원한다. 하지만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조직이 장례식장에 모이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참견하기 좋아하는 그의 절친 양희가 나타나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가족들이 모두 모였지만 호성은 반갑지 않은 장남이자 가장이다. 부동산 일을 하는 동생 종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출소하면 유치한 짓은 그만두라고 잔소리를 하고 있다. 큰딸 은옥은 매사에 진지하지 않은 아버지가 부끄럽다. 은옥이는 곧 결혼할 예정이지만 남편에게 아버지인 호성을 소개해주고 싶지 않다. 고향 친구 양희는 목소리가 크고 오지랖이 넓다. 호성의 친구처럼 그도 철없는 말썽꾸러기이다. 주변 상황은 눈치채지 못하고 기웃거리며 방해만 놓는다. 가족 중 호성이를 걱정하는 사람은 어머니 정 씨뿐이다. 그녀의 눈에는 호성이가 여전히 해안에 있는 아이 같다. 호성은 가족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호성을 둘러싼 캐릭터들은 가끔 사고를 낸 그를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호성과 계속 부딪치며 함께할 수밖에 없다. 늙은 아들 호성을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걱정하는 호성의 엄마 정님은 모든 부모의 마음을 대변한다. 이 사랑이 다시 호성의 부성애로 이어진다. 몸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아빠지만 얌전하고 사랑스러운 딸의 결혼식에서 돈을 주고 아들의 원룸 보증금을 버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는 가족 사회

한 사람의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읍니다. 영화 '봄날'은 자녀와 배우자, 손자, 이웃, 그리고 한 인간관계 속에 얽혀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한다. 그들이 흩어졌을 때 그들의 문제는 잠재되어 있었다.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장남과 부동산 중개인으로 출세하려는 차남을 보기란 쉽지 않다. 다 큰 아이들은 오랫동안 어머니에게 상처받았던 아버지를 다시 찾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잠재적인 문제들이 드러납니다. 조폭 출신 주인공과 그가 모아야 했던 그룹에게는 상당히 의도적인 행동이다. 뒤엉킨 과거에 대한 원망과 여전히 변함이 없는 모습에 대한 실망, 현금이 많이 모이는 현장을 핑계로 돈에 대한 욕심을 표현한다. 경건하고 신중해야 할 장례식장이 아수라장이 된다. 장례식장은 인간의 삶의 끝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평생을 함께해 온 가족을 떠나보내는 곳이지만 미움이나 우정에 상관없이 슬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호성은 아버지의 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심지어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담담하게 담배를 태운다. 그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는 현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버릇없는 아이처럼 행동한다. 이러다 보면 상당히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인 것 같은데, 이야기가 쌓이면서 이상하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실, 호성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그는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바닥에 주저앉기도 한다.

 

장례식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이 뒤섞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이 모여 뒤엉키는 소동이 코미디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을 수 있지만 영화가 그렇게 가볍게 흘러가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이 존재한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각자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다양하고 복잡한 관점을 통해 영화 속 인물들을 해석하고, 욕망 표현의 주체자로 만들며, 관람객들이 이 의미를 해석하는 관찰자가 된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들

'봄날'은 찰리 채플린이 "인생은 가까운 거리에서는 비극이지만 먼 거리에서는 코미디"라고 말한 것을 연상시키는 영화다. 더 이상 주저앉기 싫어 몸부림치는 호성의 절박함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영화다. 1년이 지난 지금, 호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늦둥이 딸을 위해 한약재 등 농산물을 보내고 아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본다. 호성 어머니는 곧 돌아가셨다. 모든 것이 되살아난 봄에 막 치른 장례식과 쓸쓸한 겨울 바닥에 앉아 먼 곳을 응시하는 마지막 장면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된다. 그는 아직 살아 있지만, 곧 다가올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봄날'은 감독의 의도처럼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같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만큼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봄날"이라는 제목과 달리, 이 영화는 "겨울"로 끝난다. 감독은 "인생이 계절이라면 '봄날'은 인생의 마지막인 겨울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호성'은 겨울이 끝날 무렵 다시 돌아오지 않을 봄을 기다리며 서 있는 남자"라고 말했다. 관객의 해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인생의 봄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 같다. 또한 우리 모두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성은 결혼을 앞둔 은옥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불미스러운 사건에 직면한다. 그는 운이 좋았던 것 같지 않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과연 호성이의 진심을 덮어주면서 비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결과가 좋았었는지를 뒤돌아보게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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