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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도전, [영화: 아메리칸 셰프]

아리루 2022. 5. 31. 15:41

영화 아메리칸 셰프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로이 최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그는 미국에서 푸드트럭을 운전하면서 한국식 타코를 팔았다. 영화도 로이 최의 조언으로 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한국 음식 재료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메리칸 셰프'는 전형적인 미국 가족애와 매력적인 캐릭터와 감성이 담긴 스토리가 잘 어우러진 영화다. 무엇보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 잘 표현되다 보니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공한 셰프에게 시련이 찾아오다

주인공 칼 캐스퍼는 성공한 셰프입니다. 하지만 그가 소속되어 있는 레스토랑 사장은 변화를 원하지 않아 10년 전 인정받은 메뉴로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원합니다. 새로운 메뉴 시도를 원하는 칼 캐스퍼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메뉴가 진부하다는 혹평을 얻게 됩니다. 이에 화가 난 칼 캐스퍼는 혹평을 남긴 램지 미첼에게 트윗을 보냅니다. 트위터의 본질을 몰랐던 캐스퍼에게 후폭풍이 몰아칩니다. 결국 그는 그가 일했던 식당에서 해고된다. 후에 그녀는 이혼한 아내의 전 남편으로부터 푸드트럭을 받았고, 그녀의 전 직장 동료와 함께 미국 각지에서 쿠바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합니다. 캐스퍼의 아들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푸드트럭을 홍보하고, 푸드트럭의 사업은 점차 유명세를 타면서 성공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실제 주인공 로이 최는 2016년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중 한 명이다. 위생적이고 신선한 푸드트럭 요리와 SNS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코와 같은 멕시코 음식을 고추장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실제 로이 최의 모습을 많이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맛있든 도전, 영화를 보며 허기지다

이 영화를 보면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배고픔만을 자극하는 작품은 아니다. 이야기의 맥락에 따라 알맞은 음식이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장면들은 인간의 순수한 행복이 무엇에서 비롯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속 음식들 중 당장 떠오르는 요리를 나열해보자면, 심야의 허기를 달래기 위한 올리오 파스타,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 치즈가 가득 담긴 구운 치즈 샌드위치, 영화의 핵심인 쿠바 샌드위치 등이다. 

 

사실 이 세 가지 요리는 주인공 칼이 식당에서 만든 화려한 요리에 비하면 매우 간단하다. 원재료와 주방 도구를 다루는 법을 터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왜 이 음식들이 더 기억에 남은 걸까? 우리가 격식 있는 공간에서 먹는 정교한 음식들만이 먹는 즐거움과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행복했던 기억들은 엉성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음식들에 담겨있기도 한다.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면 무더운 여름밤의 더위가 생각나고, 끓인 라면 냄새를 통해 한강에서 보던 노을이 생각나기도 한다. 음식 한 그릇에 우리들의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소울푸드의 매력이다. 

사업과 SNS는 뗄 수 없는 관계

SNS에 익숙한 아들이 샌드위치 등 푸드트럭 활동을 공유하면서 SNS에서 푸드트럭은 '인증숏 성지'가 된다. 이 영화의 결말은 램지가 칼의 푸드트럭을 방문하는 장면이다. 칼을 부른 램지는 사과 아닌 사과를 던진다. "저는 당신의 팬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식당에서 제공한 음식은 완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저는 제 블로그를 큰 회사에 팔아서 번 돈으로 이번에 땅을 샀습니다. 당신이 그 땅에 레스토랑을 운영해보세요. 모든 메뉴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라고 칼에게 말합니다. 램지는 칼의 음식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망설이는 칼에게 램지는 덧붙입니다. "우리가 화해한 이야기도 이슈가 되니깐 고객들이 몰려올 거예요. 당신은 당신이 잘하는 요리만 만들면 됩니다.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SNS로 직장을 잃은 칼은 결국 SNS 덕분에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자신이 원하던 자신만의 식당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SNS는 현재 사회에서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요즘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광고하고, 실제 리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한다. SNS 하나로 성공하거나 실패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한다.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 1초 영상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