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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 안나라수마나라

아리루 2022. 5. 16. 16:05

안나라수마나라 넷플릭스 드라마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어려운 현실에서 너무 빨리 어른이 된 고등학생에게 마법 같은 위로를 건네는 마술사. 꿈을 잃은 소녀 윤 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면서 꿈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로, 음악이 더해진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음악 드라마이다.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드는 드라마여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아이답지 않게 살아가는 '윤 아이'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머니는 도망가고 아버지는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혼자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윤 아이는 돈이 없어 몇 달째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 5만 원을 받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집에 오는 길에 실수로 돈을 놓치게 된다. 날아가는 돈을 따라 도착한 그는 버려진 유원지에서 마술사 리을을 만나게 된다. 다음날 편의점 사장님에게 추행을 당하는데, 이때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도움을 준다. 마술로 편의점 사장을 사라지게 만든다. 윤 아이는 리을에게 마술이 어딨냐면서 그런 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리을은 윤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서도 마술을 믿고 좋아하면 안 되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윤 아이는 리을을 통해 위로받게 된다.

부모님의 꿈을 쫓아가는 '나일등'

전교 1등인 나일등은 부모님에게 꿈을 강요받으며 부모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공부만 하게 된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 윤 아이를 좋아하게 되지만,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른다. 어느 날, 그녀를 따라가던 중 마술사 리을을 만나게 된다. 마술사를 만난 이후 나일등은 자신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부모님의 꿈이 당연히 자신도 같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과거와 달리, 내 꿈이 뭘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공부만 하던 나 자신을 힘들게 한다. 나일등은 결국 자퇴서를 제출하면서,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부모님이 만들어주는 미래가 아닌 자기가 직접 만들어나가는 미래를 꿈꿔보려고 한다.

 

'안나라수마나라'를 외치며 자신의 소원을 빌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여러분은 어른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마술을 믿었던 순수한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마술이나 산타 같은 이야기는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꿈, 환상, 그리고 동심을 잃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그냥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드라마 속 윤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어른이 되어서 힘든 시기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마술사 리을은 이때 윤 아이에게 미래를 보여 준다고 한다. 윤 아이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받게 되고 마술사 리을을 진짜 마술사로 믿게 된다. 나일등은 마술사를 만나면서 1등의 기준의 바뀌고, 자신이 꿈꾸는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마술사

아이들에게 변화를 주는 마술사 리을은 피터팬과 키다리 아저씨를 섞은 듯한 캐릭터다. 순수한 마음으로 유원지를 네버랜드로 삼아 아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동심을 지켜주려고 한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키다리 아저씨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폐쇄된 유원지에서 홀로 마술을 하는 리을의 존재는 신비롭다. 사람들에게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말하면서 그는 현실을 잊게 만드는 환상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경험의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마술의 현상에만 초첨을 맞춘 그는 진정한 마술사이다. 원작 웹툰의 경우 무채색을 통해 묵직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판타지를 선사했다. 흑백은 시청자의 선호가 낮고,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 극 중에서는 색감을 풍부하게 활용해, 판타지의 묘미를 살리고자 했다.

 

극 중 최소한의 장면으로 뮤지컬의 장르 포인트를 표현했다. 판타지 장르 드라마가 아닌 드라마에 판타지가 더해진 구성이라서 아쉽다. 원작에서는 그림에 포인트를 주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았지만, 드라마에서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연출적인 요소가 적은 것 같다. 이 부분 때문에 판타지 뮤직드라마라기보다는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판타지 장르의 매력을 조금 더 보여줬더라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내에서도 돋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