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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파리를 꿈꾸다 [몬스터싱어: 매직인 파리]

아리루 2022. 6. 3. 14:08

몬스터싱어: 매직인 파리

애니메이션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 주인공은 괴물 같은 외모에 온화한 성품을 지닌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를 연상시키는 오히려 좋은 캐릭터이다. 프랑코와 루실, 별난 발명가 라울, 메이 노트, 악당보다 못한 경찰서장 샤를 등 독특한 인물들이 겪는 기상천외한 모험들이 1910년의 고풍스러운 파리를 배경으로 유쾌하게 펼쳐나간다.

1910년 파리를 묘사한 영화

어떤 도시들은 종종 초월성의 상징으로 각인된다. 뉴욕, 로마, 런던, 베를린, 도쿄, 베이징, 모스크바, 델리, 서울 등 수많은 도시들이 있다. 우리가 이 도시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우리는 존재하는 단순한 바쁜 풍경 너머의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게 마련이다. 수많은 도시들 중에서, '파리'라는 이름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프랑스의 수도를 넘어 유럽의 물질적, 문화적 풍요를 한데 모은 듯한 아우라가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도시. 경제력이나 군사력 못지않게 세력 역할을 하는 '소프트 파워'라는 측면에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닌 이 도시는 지금도 그 힘을 자랑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파리 시는 또한 우디 알렌의 옴니버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영화화한 벨 에포크의 무대이기도 했다. 파리를 주인공으로 한 무수한 예술적 시도가 탄생했고, 여기에 또 다른 시도가 더해진다. 애니메이션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가 주인공입니다. 이번 영화는 1910년 파리를 낭만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실사로는 불가능한 100여 년 전 이상화된 파리가 관객 앞에 펼쳐진 기적 같은 결과임을 입증하는 결과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진정한 가치가 결실을 맺는다.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 효과 덕분에 극장 뉴스릴은 의도적으로 흑백 필름을 코팅한 화면에 나타난다.

 

영화의 배경은 자동차와 기차 등 기술의 혁명이 일어난 20세기 초의 파리이다. 1910년 수해로 에펠탑마저 물에 잠긴 파리는 도시 곳곳에서 괴물이 목격되면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괴물은 우연한 배달원 '라울'과 어니스트 극장 직원 '에밀'이 실험실에서 만든 2m짜리 거대한 벼룩이다. 홍수로 인기를 잃은 추장 '메이 노트'는 괴물 '프랑코'를 붙잡아 되찾으려 한다. 프랑코는 가창력이 뛰어나고 마음씨도 좋지만 무서운 외모 때문에 '사람 해친다'는 잘못된 인식에 쫓기다가 우연히 인기 가수 루실을 만나 가수로 데뷔한다. 공연은 대성공이지만 경찰은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약자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영화

이 영화는 정교한 현대 파리의 풍경을 환상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벨이 포크' 시절을 편집적으로 재연하는 영상들의 향연이다. 영화를 봐야 확인되고 증명될 수 있는 과제다. 90분의 영화 러닝타임은 멜리에스, 카바레, 에펠탑, 몽마르트르, 비행선, 초기 형태의 자전거와 자동차 등 100여 년 전 파리의 풍경을 상상하거나 경험한 이들에게 타임머신을 타듯 황홀감을 주고 있다. 이 풍경들의 성찬은 현실에 존재했던 벨이 포크를 재현한 것이지만, 동시에 쥘 베른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낙관적인 세계관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 내내 약자에 대한 공감과 연민, 권력에 대한 처벌의 이행, 인류에게 닥칠 문제 해결의 결정적 변수가 될 기술문명의 도약 등이 구현되고 있다.

 

영화의 매력이 단순한 판타지 동화를 넘어서면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연민과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킹콩' '모그 일가 살해' 등 '가스등 시대'의 괴담에 경의를 표하는 듯 시니어 작품들이 여러 순간에 떠오른다. 특히 프랑코의 캐릭터는 무엇보다 오페라의 유령에 힘입은 바가 크다. 모든 연령 기준에 따라 온화한 표정과 수준을 보여주지만 외모로 인해 괴물 취급을 받았던 프랑코의 고통, 감정을 대신할 애틋한 서정성이 가득한 노래, 당대 인기 가수, 영사기, 사고 발명가, 원숭이 조수 등이 있다. 반면 적대세력은 도시의 소박한 일상을 즐기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과시하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지만, 배후에는 사심이 있다. 권력을 쥔 채 깨끗하고 그럴듯한 가식으로 신사 행세를 하면서도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고 차별하는 악역들이다. 강자에 대한 선의 연대는 도시의 낡고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벼룩으로 향한다. 현대시대에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아무런 조정 없이 전달하려는 경향과 연결될 수 있다.

노래가 선사하는 즐거움이 담긴 영화

프랑코는 싱어송라이터 션 레논이, 라울은 '뷰티풀 마인드' 성격의 배우 애덤 골드버그가, 파리의 최고 인기 가수 루실은 가수 출신 배우 바네사 파라디가, 루실의 이모 '카로타'는 '나 홀로 집에'의 오두막집 엄마이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감독은 영화 노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05년 대본만으로 탄생한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는 내러티브가 완성된 뒤 노래를 삽입하는 일반 OST 작품과 달리 곡 구성을 시작으로 배우와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러티브를 만들어냈다. 프랑코와 루실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경쾌하고 슬픈 분위기의 '라센 라센'과 루실과의 첫 만남에서 자신의 존재를 한탄하는 파리의 괴물 '파리의 괴물'이 특히 눈에 띈다. 해바라기 씨 한 개가 15m 높이로 자라는 장면에서 '잭과 콩나무'와 물에 잠긴 에펠탑과 거대한 비행선은 1900년대 초 세계박람회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몽마르트르가 파리의 오래된 골목길을 질주하는 경찰과의 케이블카 추격전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장관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많은 고전들에 등장했던 것처럼 괴물의 얼굴에 숨겨진 천사와 인간의 얼굴에 숨겨진 악마이다. 괴물의 몸에 갇힌 천사 캐릭터 프랑코는 붉은 눈과 모기 같은 푸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자신의 명성을 위해 무고한 괴물들과 사람들을 죽이려는 메이노 추장의 모습은 더 괴물처럼 느껴진다. 거대한 벼룩 '프랑코'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시민들,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긴다. 가족과 함께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를 즐기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코로나 19로 움츠러든 가슴을 안고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