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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풍자가 돋보이는 영화 '돈 룩 업'

아리루 2022. 5. 23. 12:12

돈룩업 영화

이 영화는 천체 물리학자들이 어느 날 발견한 거대한 혜성에 대한 이야기로, 6개월 후 지구와 충돌해 멸망할 거라고 한다. 우리는 이런 소재의 영화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기존 재난 영화의 흐름과는 다른 전개로 흘러간다. 선거에만 신경을 쓰는 정치인, 6개월 뒤 닥칠 종말에도 불구하고 돈벌이를 생각하는 글로벌 기업, 시청률을 위해 웃으며 종말 얘기를 하는 언론인으로 영화를 전개해간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이들은, 천문학자 민디 박사와 천문학과 대학원생 디비아스 키가 유일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을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각자 자신의 욕망에만 집착한다. 이들을 보면서 미칠 지경에 이르고, 이런 상황들만으로도 풍자가 돋보이는 블랙코미디 영화이다. 혜성이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에 처음 알리기로 한 두 천문학자는 시사토크쇼에 출연한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결별 소식으로 핫한 유명 연예인이 나온 뒤에 등장한다. 결별 소식으로 유명해진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해 헤어진 전 남자 친구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면서 두 사람은 재회한다. 이렇게 토크쇼는 진행되면서 예상대로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는 주목받지 못한다.

찬성 vs 반대 논쟁으로 뒤덮인 세상

두 천문학자와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로 인해, 결국 정부는 혜성의 궤도를 바꾸려 한다. 궤도를 도는 발사체를 발사하는 날, 수많은 언론이 이를 보도한다. 게다가, 많은 대중들이 해시태그 '발사 챌린지'를 붙여서 시작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혜성이 점차적으로 접근함에 따라 지구에서 혜성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때 민디 교수와 디아스키는 위를 올려다보면 말한다. '룩업'이라고 말하는 해시태그와 틱톡 비디오를 만들어서 공유하기 시작한다. 반면 혜성의 궤도를 바꾸지 않기로 한 정보기술 대기업과 정부는 '돈 룩업'이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결국 친정부 대중들은 '돈 룩업'에 참여하고, 천문학자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은 '룩업'에 참여하게 된다. 

 

혜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왜 정지적 이념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혜성의 존재를 정치적 이념에 따라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혜성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정부는 이렇게 말한다. "천문학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두려워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룩업'을 말하면서 우리를 깔보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말하고 있는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진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세상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담겨있는 영화

최근 코로나19와 같이 글로벌 위기로 떠오르고 있는 재난 상황에서 근본적인 변화 없이 이익에만 집중하는 현 상황의 부조리가 첨예하게 지적되기 때문이다. '돈 룩업'이라는 제목처럼 '올려보지 마'라는 말에는 다가올 재앙을 눈여겨보지 않는 이들을 조롱하는 듯한 비판이 담겨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정서적 변화일 수 있지만 올해 넷플릭스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는 '디스토피아'이다. 세계 대중들은 올해 극명한 디스토피아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그들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돈 룩업'의 웃음 속에는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강렬한 비판과 자조가 뒤섞여 있다. 여기서 말하는 '디스토피아'는 역유 토피아라고도 알려져 있다. '현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묘사한 허구의 유토피아와 달리 암흑세계의 가장 부정적인 허구를 그려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상을 말한다.